‘드라이버 없이도 잘 만 치네요’
2013-06-14 11:13
미켈슨, US오픈 첫날 우드로 티샷…‘웨지 5개’도 독특
대회 첫날 필 미켈슨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필 미켈슨(미국)이 드라이버를 빼놓고 나가고도 선두권에 나섰다.
미켈슨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메리온GC 이스트코스(파70)에서 열린 US오픈 첫날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13번홀까지 경기를 마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다.
미켈슨은 이날 아예 드라이버를 갖고 나가지 않았다. 코스 길이가 짧은 까닭도 있지만, 드라이버샷이 빗나가면 깊은 러프에 빠질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한 전략이었다. 그 대신 로프트가 64도에 달하는 ‘X 웨지’를 추가했다. 미켈슨은 “우드로 티샷을 하면 거리상 20야드 정도 손해보겠지만 로프트가 큰 웨지로써 1∼2타를 만회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켈슨은 독창적인 클럽 구성으로 정평났다. 드라이버를 2개 갖고나가기도 하고, 웨지를 이날처럼 5개 갖고 나간 적도 있다.
그가 드라이버 없이 18홀 플레이를 마친 것은 2008년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 이후 두 번째다. 미켈슨이 올해 2∼4라운드에서도 드라이버없이 라운드할 지 지켜볼 일이다.
미켈슨은 이날 드라이버 대신 3, 4번 우드로 티샷했다. 각각 로프트 13, 17도 짜리다. 그가 올해 마스터스에서 썼던 ‘프랭큰우드’(로프트 8도짜리 3번우드)와는 다른 구색이었다.
첫날 피칭을 포함해 모두 5개의 웨지를 갖고나간 것도 특이했다. 그 가운데 로프트 60도 이상짜리가 두 개나 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선수들이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하고, 거리와 정확성을 함께 갖춘 선수가 스코어를 잘 낼 수 있게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미국 골프위크는 “미켈슨은 첫날 USGA의 원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신만의 창의력으로 3언더파의 스코어를 냈다”고 전했다.
◆미켈슨이 첫날 사용한 14개의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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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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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3번 캘러웨이 X핫 3딥(13도)
-4번 타이틀리스트 980F(1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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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7개)
-4번∼피칭 캘러웨이 X포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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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4개)
-52도 캘러웨이 X포지드 조
-56도 캘러웨이 X포지드 조
-60도 캘러웨이 맥 대디2
-64도 캘러웨이 맥 대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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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 오딧세이 버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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