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家, ‘새 세대’ 수면위로 속속 등장하다
2013-06-13 19:37
총 10여개그룹으로 분류, 범 현대가 오너 경영 체제 세대 변화중<br/>창업주 아들 기업, 정의선·정지이·정기선 등 3세들 후계 경영수업<br/>동생 기업은 2세들로 바뀌어, 그룹간 가교 역할 수행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5남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 정기선씨가 현대중공업에 복귀하면서 미래 범 현대가 기업들을 책임질 후계 경영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창업주의 아래에서 성장해 오다가 분가 독립, 그룹 해체 등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범 현대가’로 분류되는 기업군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해상화재, KCC, 한라그룹, 성우그룹 등 약 10여개로 나뉜다.
적통이 어디냐를 놓고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남겨져 있긴 하지만 일단 가문의 맏형인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향후 후계 경영구도가 갖춰지더라도 이러한 모습에서 바뀌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의 맏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가 그룹에 합류한 지 만으로 10년을 맞았다.
13일부터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출근한 정기선씨는 2002년 정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 후 회사를 떠난 뒤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해 온 현대중공업이 오너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 하는 신호탄이라는 주목할 만하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등 두 형제가 일찌감치 그룹 최고 경영진으로 활동하며 가장 빨리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현대차그룹에 속해 있는 현대비앤지스틸도 창업주의 4남으로 별세한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 대표이사 사장과 차남 정문선 부사장이 경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삼남인 정대선씨는 회사를 떠나 비에스엔씨(구 유씨테크)를 인수해 독자의 길을 걷고 있다. 정대선 대표의 비에스엔씨는 현대그룹 CI를 사용하면서 현대중공업과도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창업주의 7남 정몽윤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해상화재보험과 8남 정몽일 대표가 맡고 있는 현대기업금융은 자녀들의 나이가 어려 아직까지 후계 작업은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현대기업금융은 현대중공업 그룹에 속해 있으나 최대주주는 정몽일 대표다.
창업주의 동생들이 분가한 방계기업들은 2세 경영체제를 완성했다.
첫째 동생인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한라그룹은 차남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이, 둘째 동생 고 정순영 명예회장이 맡았던 성우그룹은 장남 정몽선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차남 정몽석 회장은 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종합금속을, 삼남 정몽훈씨는 성우전자 대표이사 회장, 사남 정몽용씨는 성우오토모티브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규 대표이사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현대가의 축구사랑을 대물림 받았다.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KCC그룹은 장남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차남 정몽익 KCC 대표이사 부사장, 삼남 정몽렬 KCC건설 대표이사 사장 등 3형제가 최고 경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창업주의 다섯 번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장남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도 현대가의 일원으로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