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8월부터 ℓ당 106원 인상 … 가공식품도 들썩

2013-06-13 15:36

아주경제 전운 기자= 유제품 원료인 원유 가격이 8월부터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이에따라 우유·빵·아이스크림·과자 등 서민제품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는 27일 개최되는 낙농진흥회 임시이사회에서 ℓ당 834원이었던 원유 가격을 940원으로 106원(12.7%) 인상하는 안건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번 인상은 정부가 새로 도입한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른 것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매년 8월마다 원유 기본가격을 기준원가와 변동원가로 구분해 산출된다. 기준원가는 매년 통계청이 계산하는 우유생산비 증감액을 가감하고, 변동원가는 전년도 소비자 물가인상률을 적용해 조정하게 된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과거 3~5년마다 원유가격을 결정할 때 낙농가와 유업체 간 갈등이 끊임없이 반복되자 정부가 대안으로 만들어낸 제도이다.

한국낙농육유협회는 안건이 보고되면 8월1일부터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이는 2011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문제는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우유·치즈 등 유가공 제품은 물론 가공식품 가격까지 들썩일 수 있다는 점이다.
원유를 다량으로 함유하는 빵·과자·아이스크림·커피음료 등의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2011년 8월 원유가격 인상 후 10월 우유업체들은 일제히 10% 가량 우유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후 빵·과자·커피 제품군도 줄줄이 인상됐다.

이에대해 우유업체 한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원유가격이 오른다면 우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빵업계 관계자도 “원유가격 인상은 제빵업계에 상당히 큰 원가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 3월 새정부 출범으로 인해 빵값 인상을 보류했던 제빵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