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굴종·굴욕 강요 행태, 바람직하지 않아”
2013-06-12 07:06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는 상대 내세워야"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청와대는 11일 남북 양측이 당국회담 수석대표 ‘격(格)’을 놓고 대립한 끝에 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는 바람직한 남북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담 무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 들어와서 첫 남북 간 대화이지 않느냐”면서 “서로가 존중을 하면서 진지함과 진정성을 갖고 우선 회담에 임하는 당국자들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상대를 내세우는 것은 기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유엔에 가입하고 나서 국제사회에서 많은 접촉들을 하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접촉하면서 북한이 대표들을 그렇게 내는 것을 봤느냐”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런 식으로 그렇게 외국에 가서는 국제 스탠더드에 맞게 하고, 남북 간 당국자 회담에서는 처음부터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상대에게 존중 대신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로 하는 것은 발전적인 남북관계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일제히 조속한 회담 논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북한이 과연 대화를 향한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이것이 대화에 임하는 책임 있는 자세인지 묻고 싶다”면서 “북한의 무성의한 자세로 인해 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북한은 오히려 우리 정부가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을 두고 ‘엄중한 도발, 실무접촉 왜곡’이라며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고 했다”면서 “북한은 자신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남북이 한발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해 조속히 회담이 정상화되길 바란다”면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모처럼 맞이한 남북대화의 기회가 무산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오랜 대화 단절과 한반도 위기 상황 이후 찾아온 기회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7000만 겨레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상호존중과 인내의 자세로 진지하게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 민주당도 초당적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