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라면 2인자...오뚜기, 삼양 신경전

2013-06-10 16:28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라면업체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업계 4위인 팔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업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당시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바로 다음달인 11월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오뚜기는 12월에 다시 삼양식품을 앞지른 후 현재까지 2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시장점유율 13%대로 끌어 올리면서 삼양식품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오뚜기가 이처럼 역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젊은 층 중심의 SNS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 신제품 참깨라면의 인기도 한 몫했다. 지난해 출시된 참깨라면 봉지면의 지난 5월 판매량은 출시 초기에 비해 70% 가량 성장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오뚜기의 공격적인 할인 행사'가 점유율 확대를 가져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올해 '5+1' 행사나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불경기 소비자들을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선전보다는 삼양식품의 침체가 순위 변동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1년 나가사끼 짬뽕을 출시, 하얀국물 인기에 편승해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얀국물 인기가 시들해진 이후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겪었다. 지난해 출시한 '호면당' 시리즈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삼양식품은 늦게라도 빨간국물 대열에 편승, 2위를 탈환키로 했다. 최근 나가사끼홍짬뽕을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매출액 차이는 3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할인행사, 프로모션 등을 통해 금세 극복할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2위 탈환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꼬꼬면으로 하얀국물 열풍을 일으켰던 팔도 역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비빔면 판매량이 늘어나면 시장의 12%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7월과 8월 팔도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1.5%와 12%였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5% 내외다.

최근 최재문 팔도 사장은 오는 7월과 9월 획기적인 스타일의 봉지라면 출시를 선언한 바 있다. 팔도가 액상스프, 하얀국물 등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했왔던 만큼 새로 출시되는 제품이 '꼬꼬면 열풍'과 같은 팔도의 반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2위 자리를 놓고 3사 간에 혼전이 예상된다"며 "할인행사, 신제품 마케팅 등이 시장 순위에 변동을 줄 수 있을만큼 현재 라면시장은 치열한 국면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1위인 농심은 짜파구리 열풍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