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슬그머니 가격 인상 '꼼수'
2013-06-10 15:52
아주경제 전운 기자= 매각을 앞둔 KFC가 트위스터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특히 두산그룹이 KFC의 매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면서 매각작업을 염두해 둔 실적쌓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FC는 이날부터 13개 품목에 대해 평균 5.05% 올렸다. 트위스터와 트위스터세트를 각각 200원과 300원으로 인상했다.
이외 치즈징거버거, 치킨타워버거, 더블치즈타워버거, 새우버거 등 가격을 200원으로 이들 세트를 300원으로 올렸다. 또한 콜라는 M사이즈와 L사이지는 각각 100원, 200원 인상했다. 팥빙수도 300원을 인상해 3800원이다.
현재 KFC 지분 100%를 보유한 SRS코리아는 KFC를 조속히 매각한다는 방침 아래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외식 브랜드 KFC 매각 작업에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FI) 두 곳 정도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FC는 매수 희망자 측과 협상 중인데 인수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경우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 KFC측은 일부 품목에 한해 소폭 가격 인상이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KFC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은 원자재 상승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진행됐다"며 "별도의 가격 인상 공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버거 7종 및 탄산음료가 100~200원 인상됐고 치킨류는 인상하지 않았다"며 "치킨너겟(4조각)은 2800원에서 2000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인하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