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Vs 북녀…수석대표 그들은 누구인가?

2013-06-09 18:49
- 천해성 실장…남북 회담 경력 많은 전문가<br/>- 김성혜 부장…대남접촉 경험 많은 여성 대남통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남북 장관급 회담에 앞선 실무접촉에 북측은 여성이 수석대표로 나서 관심을 끌었다.

9일인 실무접촉 첫날 우리 측에서는 남성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나온 반면 북측에서는 여성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수석대표로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측 대표인 천 실장은 통일부에서 인도협력국장과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을 거쳐 현재는 통일정책실장을 맡고 있다.

천 실장은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열린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비롯해 각종 남북 당국 간 회담에 대표로 참여한 적 있어 회담 경력이 풍부하다.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김 조평통 부장도 대남접촉 경험이 많은 여성 대남통으로 유명하다.

김 부장은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측의 특별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고, 2006년에는 6·15 남북 공동행사의 보장성원(안내요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천 실장도 함께 했던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린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다.

같은 시점에 장관급 회담에 참석했기 때문에 천 실장과 김 부장은 서로 구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부장은 2011년 12월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방북 조문 당시 개성에서 이 여사를 영접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일행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영접과 환송을 맡았다.

남북이 당국 간 실무접촉에 서로 친숙한 인물을 내세우고 남북회담 등 접촉 경력이 많은 인물을 수석대표로 내세운 것은 장관급 회담의 사전조율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우리 측은 천 실장과 함께 역시 남북회담 경력 등이 많은 권영양·강종우 통일부 과장이, 북측은 김 부장을 포함해 황충성·김명철이 이날 실무접촉에 자리를 함께 했다.

황충성과 김명철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이들 역시 남북회담 등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