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내부거래 여전…상장사간 거래↓ 반면 비상장사 계열 되레↑

2013-06-10 03:00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10대 그룹 내부거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총수 소유 비상장사에서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는 상대적으로 상장사보다 일감몰아주기를 비롯해 규제가 느슨한 탓이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전달 말까지 제출된 기업집단현황을 보면 현대차그룹 계열 비상장사 내부거래 매출이 10대 재벌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작년 현대차그룹 계열 4개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매출은 총 2조4498억원으로 전년보다 52% 늘었다.

현대엠코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약 70% 늘어난 1조841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엠코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아들 정의선 씨가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이노션 역시 내부거래 매출이 2220억원을 기록하며 30% 늘었고, 현대위스코는 11% 늘어난 3861억원을 기록했다. 이노션은 정 회장과 두 자녀가 지분 전량을 갖고 있고, 현대위스코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58%를 가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에스엔에스에 대한 내부거래 매출액을 2011년 1조4320억원에서 작년 1조7070억원으로 19% 늘렸다.

삼성에버랜드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1조3918억원으로 16% 늘었고, 삼성에스엔에스는 3152억원을 기록해 34% 증가했다.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세 자녀 이재용-부진-서현 씨가 총 46% 지분을 가지고 있고, 삼성에스엔에스는 이재용 씨가 4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그룹은 작년 총수 측 지분 보유 11개 비상장사의 전체 내부거래 매출액은 8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1% 늘어난 수준이다.

지에스아이티엠의 작년 내부거래 매출액은 1315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지에스아이티엠의 총수 측 지분은 93%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GS네오텍 역시 내부거래 매출액이 30% 늘어난 3922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GS그룹 또 다른 비상장 계열사 보헌개발과 에스티에스로지스틱스는 작년 매출 대부분이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위장 계열사에 자금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도 김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매출은 작년에도 늘렸다.

김 회장이 지분 전량을 가지고 있는 에스앤에스에이스 작년 내부거래 매출은 78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 가까이 늘었고, 김 회장이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는 태경화성 역시 내부거래 매출이 6% 증가했다.

이밖에 SK그룹 계열 에스앤티에스 작년 내부거래 매출은 전년보다 6% 늘어난 575억원을 기록했고, 한진그룹 계열 싸이버스카이의 작년 내부거래 매출액은 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