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버블세븐(서울 강남·서초·송파·목동, 경기 분당·평촌·용인) 지역 중 강남3구의 경매 낙찰가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의 경매 낙찰가율은 78.25%로 버블세븐 지역 중 가장 낮았다. 버블세븐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은 79.72%다.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4월 78.2%의 낙찰가율을 기록해 평촌(80.72%) 다음으로 높았으나 한 달만에 밀려난 것이다.

버블세븐 지역 중 전월대비 낙찰가율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목동, 분당, 평촌 등 3곳이다. 이들 지역의 지난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목동 82.33%, 분당 82.3%, 평촌 82.35%을 기록했다. 각각 전월보다 6.28%포인트, 6.24%포인트, 1.63%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평촌은 3월부터 3개월 연속 80%대 낙찰가율을 기록해 아파트 자산(담보)가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낙찰가율이 65%까지 떨어졌던 용인도 1년 만에 79.92%까지 올랐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경매에 부쳐지는 바람에 낙찰가율이 27~28%에 불과한 공세동 S아파트 물건을 통계에서 제외할 경우 낙찰가율은 86%를 웃돈다.

이처럼 강남3구의 낙찰가율이 낮은 이유는 4”1대책 수혜를 받지 못하는 고가의 아파트가 다른 지역보다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것이 입찰가에 반영돼 낙찰가율 상승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경매 낙찰된 강남구 소재 아파트 16개 중 11개가 낙찰가 6억원, 면적 85㎡를 모두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대책수혜 대상 아파트 여부에 따라 10%포인트가량 낙찰가율이 차이가 났다.

반면 분당에서 지난달 낙찰된 아파트는 모두 27건으로 이 중 낙찰가가 6억원을 초과한 물건은 8개뿐이었다. 분당구 금곡동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 경매에 입찰가 5억9999만9999원을 써내 10: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받은 김 모씨의 경우는 수혜 대상 아파트에 대한 매수자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5월 경매시장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4·1대책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아파트 경매는 여전히 관심이 높다"며 “버블세븐 지역에는 4·1대책 수혜 대상에 포함되면서 차후 실제 양도소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물건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