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절반 모교출신…자회사CEO도 마음대로" BS금융서 무슨일이?

2013-06-05 10:52
금융당국,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퇴진 요구'

이장호 회장/사진=아주DB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금융당국이 이장호 BS금융지주회장에게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장기 집권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이유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BS금융지주와 부산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 최고경영자(CEO) 장기 집권에 따른 내부 경영상의 문제가 다수 발견됐고, 이에 금융당국이 이장호 회장의 퇴임을 촉구한 것이다.

이 회장은 2001년 3월 부산은행 임원으로 선임된 이후 12년간 임원 생활을 했다. 그리고 2006년부터 7년간 부산은행 및 BS금융지주의 CEO를 지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이 회장은 BS금융지주와 자회사 임원 54명 중 24명을 자신의 모교인 부산상고 또는 동아대 출신으로 선임했다. 부산은행은 부서장과 핵심점포 지점장(1급)의 57%가 동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감원은 BS금융지주 출범 후 자회사 CEO 6명도 이 회장이 독단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파악했다. 자회사 CEO를 추천하려면 인선 자문단을 구성하거나 외부 전문가 조언을 받아야 된다. 그러나 이 회장은 자신이 직접 추천한 단일 후보에 대해 후보추천 위원회 위원들이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9개월이 남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BS금융지주가 제대로 된 CEO 승계프로그램을 갖추지 않아, 이 회장이 또다시 연임을 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종합 검사에서 BS금융지주는 사전 보고 없이 임직원을 겸직했고 부산은행은 직원의 차명계좌 운용, 고객신용정보 부당 조회 등이 적발돼 20여명이 정직, 감봉 등의 조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