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제조업 PMI 지표 '엇갈려'…대기업만 회복중?

2013-06-03 17:13
중국 국가통계국과 HSBC간 제조업 PMI 지표 차이 '확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제조업 경기를 둘러싸고 중국 당국과 민간 조사기관간 통계수치가 커다란 차이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SBC는 3일 중국의 제조업 PMI가 49.2를 기록하며 지난 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50 이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월 HSBC 제조업 PMI 지수 50.4는 물론 지난달 26일 발표됐던 시장 예상치 49.6보다도 더욱 낮아진 것이다. 이로써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됐다.

HSBC의 취훙빈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HSBC 제조업 PMI와 관련해 “예비치에 비해 최종치가 더욱 나빠진 것은 중국 제조업 활동이 더욱 부진해졌음을 의미한다”며 “제조업 경기가 한층 악화되면서 노동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에서 내수를 부양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목할만한 점은 HSBC에서 발표한 중국 제조업 경기 지표는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경기는 8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앞서 1일 5월 제조업 PMI가 50.8을 기록해 전달 50.6보다 0.2포인트 올랐다고 공표했다.이는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예측한 전망치인 50.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HSBC 제조업 지수는 중소기업 비중이 큰 반면 국가통계국 지수는 대기업 비중이 높아서 5월 제조업 경기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대기업 위주로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 세부지표를 살펴보면 대형기업과 중형기업의 PMI는 각각 51.1, 51.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0.7포인트 오르며 확장세를 이어간 반면 소형기업의 PMI는 47.3으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장리웨이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지표가 엇갈리면서) 아직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에 발표될 산업생산·전력생산·소매판매 등 관련 지표를 확인해야 중국 경기를 좀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국가통계국 지표와 HSBC 지표가 서로 엇갈리는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공식 지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