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트 뉴욕대 교수 "한국, 경제성장 방안은 '혁신'"
2013-06-03 13:20
그는 이날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개최된 국제컨퍼런스 참석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한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 성장세가 예전같이 빠를 수는 없고 미국처럼 완만할 것”이라며 혁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전트 교수는 “6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아르헨티나, 북한보다도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난 50년간 미국보다도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면서 “한국이 미국의 성장세를 많이 따라잡은 이 시점에서 더 이상 과거같은 성장세를 보일 순 없을 것이며, 이러한 성장패턴은 앞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카핑(복제)보다는 혁신할 필요성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방안으로 R&D(연구개발) 투자를 꼽았다. 이에 대한 사례로 그는 미국 정부가 현재 국립과학원, 보건원 등의 기구에 R&D활동을 보조하는 것과 클라우드컴퓨팅 개발 등 민간의 R&D활동을 언급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에 대해서 사전트 교수는 “전례가 없는 정책이므로 이론적으로만 보면 현재 시행해도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와 다른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위기극복과정에서 나타난 금융안전망 확대 강화 주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는데 각국이 자국의 부담을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로 전가한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금융안전망이 유지가 되려면 이처럼 지원을 주고받는 데 있어 통제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사전트 교수는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1968년 하바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1년 경제정책과 국내총생산, 고용 및 투자 등 경제적 변수 간의 인과관계에 대한 연구로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했다.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에 겸임교수로도 재직중이며, 한은 경제연구원 해외고문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