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형생활주택 주차공간 10가구당 고작 4대뿐

2013-05-31 08:43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최근 4년간 서울시에서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생활주택의 주차공간이 10가구당 4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공동주택과에 따르면 2009년 5월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서울시 25개구에서 도시형생활주택 3568건, 7만6180가구가 인허가를 받았지만 주차면수는 3만575개로 가구수 대비 4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사용 승인을 받아 입주까지 마친 도시형생활주택의 주차공간도 턱없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입주를 마친 4만453가구ㅢ 주차공간은 1만6563개 면으로 40.9%에 불과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주차공간이 가장 부족한 곳은 영등포구로 조사됐다. 영등포구는 5098가구의 도시형생활주택이 인허가를 받았지만 주차면수는 가구수의 26.6%인 1358개에 머물렀다.

이어 동대문구(28.7%), 성동·성북구(30.8%), 용산구(31.3%), 서대문구(32.9%), 관악구(33%), 광진구(33.3%), 동작구(33.6%), 마포·중구(34.3%), 노원구(34.4%), 금천구(37.5%), 강동구(37.7%), 은평구(40%) 등 15개구도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양천구의 도시형생활주택은 비교적 주차공간이 여유로운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에서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생활주택 2167가구는 1453대분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주차공간 비율로는 67.1%로 가장 높았다.

도봉구(58.1%), 강북구(57%), 서초구(50.5%) 등도 2가구당 한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형생활주택 입주민의 상당수가 주차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은 2010년 당시 국토해양부가 주택법을 개정, 원룸형 주택은 전용면적 60㎡당 주차장 1대를 짓도록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를 가구별로 환산하면 3가구당 1대꼴이다.

그러나 최근 국토교통부는 4·1대책 후속조치로 전용 30㎡ 미만 원룸 주택은 가구당0.5대, 30∼50㎡ 이하는 0.6대의 주차장을 설치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이 개정안은 지난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6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