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CJ 비자금 관련 신한은행 본점 압수수색
2013-05-29 18:55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CJ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신한은행 도쿄지점이 CJ(주) 일본법인장의 운영회사인 '팬 재팬(PAN JAPAN) 주식회사'에 대출해준 240여억원과 관련해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도쿄지점 대출내역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이재현 CJ그룹 회장(53)이 팬 재팬을 통해 CJ(주) 일본법인 건물을 담보로 240여억원을 대출받은 뒤 일본 도쿄 아카사카 지역에 234억원 상당의 건물을 매입해 임대료 등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출금 중 일부를 갚는 과정에서 국내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변제금의 성격이 이 회장 개인 비자금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팬 재팬이 CJ(주) 일본법인 건물을 담보로 대출받게 된 경위와 대출금 240여억원을 실제 부동산 매입에 사용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대출금 변제를 위해 국내에서 일본으로 돈이 유입된 이유와 자금원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당초 대출 관련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는 CJ(주) 일본법인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법인장은 검찰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팬 재팬이 CJ(주) 일본법인 소속 회사인지 법인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며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는지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회삿돈으로 자신의 누나와 동생을 부당지원한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55)이 대표로 있는 CJ아메리카의 부실 계열사를 인수해 CJ(주)에 수십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지난 2005년 CJ아메리카를 지원하기 위해 부실 계열사를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CJ(주)에 60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이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지원하면서 회사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04년 CJ(주)의 인도네시아 지역 자회사의 판매·영업소를 이재환 대표에게 무상으로 넘기면서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