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현 산업부 차관 "밀양 송전탑, 우회송전 가능성 우선 검토"

2013-05-29 17:28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29일 "40일간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해 반대대책위가 제시한 지중화를 활용한 우회송전 가능성을 우선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차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며 "밀양 구간 지중화와 그 외 밀양 송전탑의 건설 대안에 대해서도 검토에 나가겠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문가 협의체는 한전과 반대위, 국회가 각각 3명씩 추천해 총 9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며 "권고안은 재적위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6월 첫주는 협의체 구성에 들어가고, 둘째 주부터 구체적인 검토방식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7월 초 최종 결과에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2월 신고리원전 3호기 상업운전 여부에 관해선 "양측 모두 협의체 결과에 따라서 향후 산자위에서 권고한 것을 따르기로 했다"며 "오히려 갈등이해결되면 주민들의 협조아래 공사진행은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UAE 원전 페널티 부분 등 권고안이 결정됐을때 당초 안보다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여기서 미리 예단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차관은 "지난 7~8년간 한전과 밀양 주민간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하지만 한전은 올 초부터 밀양에 내려가 주민들과 자주 만나는 등 묵힌 갈등을 해소하는데 자구책과 노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전이 이렇게 몸으로 뛰는 모습을 보는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이번 협의체 구성으로 양측이 일시적이나마 합의했다는 측면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차관은 선로지중화 부분에 있어 여전히 정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협의체에서 결정된 권고안을 무조건 따르겠다고 전했다.

반대위도 지중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국회측 추천인사가 권고안의 향방을 가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