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면접 때 "애인 있어?"…사적인 질문 왜 할까?

2013-05-29 14:13
구직자 61% "면접 시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질문 받아"

무한도전 면접 장면 /사진=MBC 방송국 캡쳐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구직자의 61.4%가 면접 중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대표 강석인)가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구직자 8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직자의 61.4%가 면접 시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자가 받은 사생활 침해 질문의 종류로는 ‘애인의 유무’가 20.7%로 가장 많았다. ‘주량’(20%), ‘부모님의 직업’(16.4%), ‘타기업 지원 현황’(14.3%), ‘가정 환경’(12.9%), ‘외모 평가’(12.2%), ‘면접장에서 춤, 노래 등의 개인기를 요구 받았다’(2.9%)가 뒤를 이었으며, 기타 의견으로 ‘결혼 계획’과 ‘성형 여부’ 등을 꼽는 응답자도 있었다.

이어 면접 시 사적인 질문을 받아본 구직자 중 20.2%의 응답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63.6%의 응답자는 질문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탈락으로 이어졌다’(35.4%), ‘답변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면접장에서 직접 지적을 받았다’(30.8%), ‘대답을 재차 강요 받았다’(23.1%), ‘합격 후 지적을 받았다’(10.8%) 등을 들었다.

한편 면접 시 사생활을 침해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구직자의 61.4%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응답해 ‘사적인 질문도 채용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38.6%)라는 의견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