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스티브 잡스, 남몰래 5000만달러 기부

2013-05-28 10:57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생전 기부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애플사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남몰래 자신의 재산 중 상당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각) 잡스는 캘리포니아의 병원에 5000만달러(약 562억원)을 남몰래 기부했으며, 에이즈(AIDS)치료를 위한 기금에도 거액을 출연했는데, 이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증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잡스가 그동안 기부에는 인색하다고 평가된 것은 그가 기부 사실을 절대 알리지 않는 등 사생활 공개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잡스는 심지어 자신의 자서전을 작성한 월터 아이작슨에게도 기부 등 선행과 관련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재산 일부를 기부하면서 많은 칭찬을 받은 다른 억만장자들과 비교되면서 잡스는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1년 뉴욕타임스(NYT)는 잡스가 기부를 전혀 하지 않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워싱턴포스트(WP)도 최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자고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와 친구 워런 버핏이 만든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잡스가 회원이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와 가까운 친구였던 록밴드 U2의 멤버이자 사회 활동가인 보노는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퇴치를 위해 활동했던 잡스의 노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값진 일이었다”고 말했다.

잡스의 부인인 로렌 파월 잡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는 훌륭한 일들을 주변으로 확장하는 일에 크게 관심이 있었지만, 우리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로렌은 사회 개혁·교육 개혁 벤처 등에 투자하는 ‘에머슨 컬렉티브’를 설립했으며, 1997년에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을 돕기 위한 ‘칼리지 트랙’ 재단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