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힘센엔진’ 플랜트용 라인업 확대

2013-05-26 14:47
기존 6~10MW급 이외에 4~6MW급으로 라인업 확대…올해만 드릴십 탑재용 힘센엔진 204기 수주<br/>신형 6MW급 엔진, 독일선급으로부터 경사시험 인증 받아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 엔진기술센터에서 힘센엔진에 대한 경사형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HiMSEN)이 해양 플랜트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떠 오르고 있는 이 부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 엔진기술센터에서 노르웨이 선급 DNV 입회 하에 6MW급 힘센엔진의 경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사시험은 엔진을 25도 각도로 기울인 상태에서 운전 성능과 부품 내구성 등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엔진이 해양설비에 탑재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경사시험 승인을 받은 6~10MW급 힘센엔진에 이어 이번에 4~6MW급 출력에 대응할 수 있는 힘센엔진까지 경사시험을 통과해 4~10MW까지 폭넓은 해양설비용 엔진을 보유하게 됐다.

해양설비용 엔진은 바다 한 가운데에 떠서 장기간 활용하는 해양 플랜트에 적용되기 때문에 높이 20m를 넘나드는 높은 파도가 치는 북해나 망망대해 등 불안정한 작업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선박용 엔진과 달리 부품도 별도 개발해야 하고, 엔진을 작동시키기 위한 부대 설비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그만큼 일반 상선용 엔진보다 까다로운 품질조건이 요구되는 반면 개발만 하면 대당 가격이 비싸다.

그동안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시장은 한국이 독식해 왔으나 플랜트에 사용될 엔진은 독일의 만(MDT),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 미국 캐터필러(Caterpillar) 등 외국 제품이 사용돼 왔다.

이런 가운데에서 현대중공업이 잇따라 해양설비용 힘센엔진을 독자 기술로 개발해 엔진시장 확대는 물론이거니와 수주액에 비해 국산화 비율이 낮다는 해양 플랜트 산업의 딜레마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올 들어서만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시추회사들로부터 드릴십에 탑재될 힘센엔진 총 204기를 수주하며 라인업 확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순수 국산엔진인 힘센엔진이 이번 경사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함으로써 힘센엔진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며 “신규 해양공사 수주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것으로, 200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2004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바 있다. 선박 추진 및 보조엔진, 육상발전용에 이어 해양설비에 지금까지 올 3월말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7200여 대가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