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유럽차관보에 뉼런드 전 대변인 지명

2013-05-26 14:06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럽·유라시아 담당 국무부 차관보에 빅토리아 뉼런드 전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했다.

인준안이 이날 상원에 제출된 뉼런드 지명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난 2년간 보좌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뉼런드 지명자 본인이 전문적인 직업 외교관 출신이지만, 남편이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로버트 케이건이고, 부친이 예일대학교 의대 셔윈 뉼런드 교수임이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대사와 유럽 재래식 무기감축협상(CFE) 특사로 활동한 유럽통이기도 하다.

뉼런드 지명자는 지난 2011년 6월 20년 만에 여성으로서 국무부 대변인이 됐으며, 지난 9월 리비아 벵가지 소내 미국 영사관 테러 사건과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적극 옹호해 공화당 일각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상원인준 청문회가 열리면 그녀가 간여했던 리비아 벵가지 사태 수습을 놓고 공화당의 공격이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공화당은 뉼런드 지명에 대해 호감을 표출해 큰 무리 없이 인준안이 통과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등 공화당 중진 의원들은 25일 지명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녀가 공화당, 민주당 행정부에서 장기간, 미국을 위해 일한 경력이 있고, 주요 외교 정책 관련 박식하고 전문성이 있다는 이유였다.

얼마전 대변인직을 사퇴한 뉼런드 지명자의 후임으로도 여성인 젠 사키씨가 임명돼 2명 연속 국무부 여성 대변인 시대가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