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장 공관 이전 원점에서 재검토

2013-05-24 09:28
가회동 백인제 가옥 각종 논란으로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가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으로의 시장 공관 이전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시는 혜화동 현 공관을 연내 비워줘야 할 처지여서 서둘러 임시거처라도 마련해야 할 판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장 공관 이전 계획이 확정돼 추진하던 중 친일 논란과 문화재 훼손 등 각종 지적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백지화를 결정했다.

앞서 서울시는 현재 혜화동 시장 공관이 한양도성 구간 부근에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때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 이전을 적극 검토했다.

1913년 구한말 지어진 백인제 가옥은 보존 상태가 우수해 서울시 민속자료(22호)로 1977년 지정됐다. 시가 2009년 매입한 개량한옥이다.

당초 시는 지난 3월까지 공관을 옮기려고 했으나 백인제 가옥이 친일파였던 이완용의 외조카 한상룡이 지었고,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공관 이전 대상을 변경하는 한편 시기도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박원순 시장 역시 한양도성의 성곽복원을 위해 공관 이전 의사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 공관 이전은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들어보고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