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주가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이틀째 하락

2013-05-22 15:33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CJ그룹 계열사 주가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주가는 전일 대비 7.20%(9500원) 내린 12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초반부터 매도 주민이 잇따르면서 전일 3.65%(5000원) 하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8.22%(3950원) 올랐던 CJ 우선주도 9.62%(5000원) 떨어지며 4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CJ는 지난 3월 15일 장중 15만5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실적 부진과 비자금 수사라는 악재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다.

계열사인 CJ E&M은 악재가 겹치며 전일 대비 3.33%(1300원) 하락한 3만7700원을 기록했다. 비자금 수사로 그룹 전체 계열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속 연예인인 손호영씨가 여자친구의 죽음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CJ프레시웨이와 CJ제일제당 주가도 각각 2.25%씩 하락했으며, CJ오쇼핑(-1.68%) CJ대한통운(-1.35%) CJ CGV(-0.86%) 등 CJ그룹 전체가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CJ헬로비전(-0.28%)과 CJ씨푸드(-0.16%)만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21일 수십억원대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CJ그룹 본사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CJ그룹이 해외에서 국내로 반입한 비자금 규모는 70억원대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CJ그룹이 2000년대 후반께부터 해외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법인세 등을 포탈한 역외탈세 의혹에 수사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