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초강세…이달말 6.1위안대 붕괴설도

2013-05-22 14:17
곳곳서 환율개혁 촉구 목소리…2015년 위안화 완전태환

[신화사사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위안화 환율이 연일 급락하면서 중국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핫머니 유입을 부추기면서 위안화 환율개혁을 속히 추진해 환율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22일 보도했다.

22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1달러 당 위안화 중간가격(기준가격)을 전날보다 0.0007위안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6.190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바로 하루 전날인 21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6.1911위안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21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이 장중 한때 사상 최저치인 6.1305를 기록했다. 현재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연초 대비 1.63% 가까이 오른 상태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현재 외환결제 수요가 여전히 많다며 위안화 절상 속도에 점점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6월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하고 7월엔 미·중 고위급 전략 대화가 열리는 등 정치적 요인까지 감안한다면 위안화 평가절상 흐름이 당분간 대세로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5월말 달러 당 위안화 중간가격이 6.1 위안대도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1%내외로 움직이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점차 확대해 최종적으로 위안화 자유태환을 실현하는 등 환율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최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郭樹淸) 산둥성 부서기(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우징롄(吳敬璉)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교수, 첸잉이(錢潁一)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등이 ‘신 형세 아래 대외개방의 전략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지도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위안화 완전태환 로드맵, 시간표를 마련해 2015년말까지 위안화 자유 태환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자본항목의 위안화 태환화 방안’을 마련해 3년내 자본항목의 위안화 태환화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의 전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도 “2015년 자본항목의 위안화 태환화 실현은 분명히 시행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각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중국 내 핫머니가 유입되고 있는 시점에 중국 당국이 핫머니를 단속하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위안화 태환화를 실현함으로써 중국인들이 전 세계 양적완화 흐름 속에서 외국에 투자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