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조원 규모 '성장사다리펀드' 조성…벤처·中企 지원

2013-05-22 16:57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정부가 창조금융의 일환으로 벤처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성장사다리펀드'를 조성한다. 규모는 3년간 6조원 수준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2일 대전 테크노파크와 한국전자통신 연구원을 방문해 창업 현장을 둘러보고, 성장사다리펀드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신 위원장은 "창조경제와 창조금융의 기반 마련을 위해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의 성장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며 "융자 중심의 금융구조와 과도한 리스크 회피 경향에서 벗어나 창업혁신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성장사다리펀드를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기본구조는 성장 단계별 자금공급 목적과 구조를 가진 다양한 모펀드와 자펀드로 구성된 '펀드 오브 펀드'다.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투자자가 각각 자금을 결성하고, 개별 펀드 단계에서 자금을 결합하게 된다.

자금운영은 분야별 민간 전문기관에 위탁되며, 정책금융기관이 직접 운영하진 않는다. 펀드별로 투자자가 투자금에 비례한 의결권 행사로 민간 전문 운영기관을 선정한다.

정책금융은 고위험·고수익 투자, 민간투자자는 저위험·저수익 구조로 설계된다. 기본적으로 정책금융은 후순위, 민간투자자는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한다.

또 정부는 청년창업재단과 같이 리스크 완충 역할을 하는 재원을 활용, 정책금융의 위험부담을 완화하고 성장사다리펀드의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장사다리펀드의 1년차 재원 조성 규모는 정책금융 6000억원과 민간자금 1조4000억원을 합해 총 2조원 수준이다. 3년간 조성목표는 정책금융 1조8500억원, 민간자금 4조1500억원 등 총 6조원 규모다.

신 위원장은 "정책금융의 고위험 부담에 따른 민간 운용기관의 도덕적해이 방지를 위해 운용위탁 계약에 선관주의 의무, 충실의무 등을 반영하는 이해상충 방지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투자 지원을 받는 벤처·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보와 기보의 보증 지원을 강화하는 등 복합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창업 초기 기업을 중심으로 신·기보가 보유한 거래기업 정보를 공유해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금융 제공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2조원의 자금이 투입될 경우 생산유발 5조5000억원, 취업유발 2만7000명, 고용유발 1만6000명 등의 경제적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이달 중 정책금융기관과 재단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다음달 성장사다리펀드 운용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장사다리펀드의 본격적인 운용은 3분기 중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