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과 대화되면 인도적 지원 등 여러 제안할 것
2013-05-22 10:04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인도적 지원 통해 신뢰 쌓겠다' 시사
아주경제 주진 기자=새정부의 대북 기조이자 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반도 신뢰 조성 차원에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 등 여러 제안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재외공관장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현재는) 북한이 일을 못하게 해서 그런데 (남북간) 대화가 되면 북한에 여러 가지를 제시(제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 수석은 “종전처럼 엄청난 것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것보다는 북한의 어려운 사람에게 실질적인 것을 해줄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그런 것을 통해 신뢰를 쌓겠다”면서 “그러면서 통일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수석은 “북핵 문제의 진전이라는 것은 북핵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20년 북핵문제를 하면서 (관련국이) 이제는 다 지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4자 회담 10년, 6자 회담 10년을 해서 해결을 못 봤기 때문에 미국도 지쳤고 중국도 지금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한국이 능동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 “어떤 국면으로 나갈지 모르겠지만 안보 위협이 가라앉고 남북대화가 재개됐으면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됐던 안보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의 체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통령 이하 (모두가) 굳건한 자세로 비교적 의연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중 관계를 조화롭게 하는 것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대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이 우익 성향을 보이고 있어서 다른 염려의 원천이 되고 있다”면서 “일본이 잘못했기에 한일 관계를 많이 강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잘못으로) 미국은 한·미·일 (공조) 체제가 약해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