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건설·부동산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 국면을 맞으면서 연관산업도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관련 종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관련 산업은 폐업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21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건설업 종사자는 2007년 184만4900명에서 지난해 177만3000명으로 7만1900명(3.8%) 감소했다.

건설자재·장비업을 비롯해 중개·이사업, 전기·수도업 등 30여 개 연계산업에 몸담은 종사자 약 70만명 역시 장기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택거래가 실종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부동산중개업소 1만8000여 곳이 문을 닫았다. 휴업 상태인 곳을 합하면 2만여곳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는 지방에 비해 침체가 고조에 이른 서울에서는 지난해 폐업하거나 휴업한 중개업소가 5000여 곳을 넘는다.

침체로 이사를 꺼리는 수요자가 늘면서 이삿짐업체도 휘청거리는 곳이 많다. 약 10만명이 종사하는 이삿짐업체는 지난해 40% 정도가 폐업했다.

가구 가게나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시장침체로 건설 관련업종의 일감이 끊기면서 앞으로 유관산업의 일자리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민생 안정, 고용 안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새 정부에서는 주변 산업의 파급효과까지 감안해 종합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