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첫 승 원동력은 퍼트와 파5홀
2013-05-20 12:48
미국PGA투어 바이런넬슨챔피언십…美 브래들리에 2타차 역전승…퍼트 랭킹 1위·파5홀선 버디로 쐐기박아
미국PGA투어 데뷔 1년4개월여만에 첫 승을 거둔 배상문. 그가 최경주 양용은처럼 올시즌에 1승을 더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프로들의 승부는 파5홀과 퍼트에서 가름난다’
배상문(27· 캘러웨이)이 미국PGA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데는 파5홀과 퍼트 기량이 결정적이었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TPC포시즌스(파70)에서 끝난 ‘HP 바이런넬슨챔피언십’(총상금 67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 2011년 USPGA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미국진출 1년4개월19일만에 첫 승 감격을 누렸다.
배상문은 단숨에 투어 상금랭킹 17위, 페덱스컵 랭킹 18위로 올라섰다. 그는 이 우승으로 2015년까지 투어카드를 확보했고 올해 남은 3개 메이저대회와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배상문은 3라운드까지 1타 앞선 브래들리와 챔피언조로 플레이했다. 브래들리는 2년전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데다 올해 1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줄곧 선두를 지켜왔다.
분수령은 16번홀(파5)이었다. 배상문이 1.5m, 브래들리가 1.2m 버디 기회였다. 더욱 두 선수의 볼은 방향이 같았다. 누가봐도 브래들리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배상문이 먼저 버디퍼트를 성공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퍼트라인을 참고한 브래들리의 퍼트는 홀을 빙 돌아나와버렸다. 배상문이 13언더파로 1타 앞서나갔다. 브래들리는 실망했던지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너머로 보낸후 보기를 범해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 코스는 파5홀이 두 개다. 브래들리는 첫 사흘동안 파5홀에서만 7타(이글1 버디5)를 솎아냈다. 그러나 정작 마지막날엔 파-파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그 반면 배상문은 1∼3라운드 때 파5홀에서 2언더파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최종일엔 모두 버디를 잡고 쐐기를 박았다.
배상문은 이 대회에서 아이언샷과 퍼트가 돋보였다. 그린적중률은 73.6%로 랭킹 9위였다. 그린에서 다른 선수와의 퍼트 기량을 견주는 ‘스트로크-게인드 퍼팅’은 1.759로 랭킹 2위, 홀당 퍼트수는 1.642타로 랭킹 1위였다. 배상문이 최종일 처음으로 기세를 올린 것도 3번홀에서 롱 버디퍼트였다. 미PGA투어 홈페이지에서는 이 퍼트를 ‘배상문의 오늘의 샷’으로 평가했다.
배상문은 최경주(SK텔레콤) 양용은(KB금융그룹)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세 번째로 미PGA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재미교포까지 합하면 앤서니 김(나이키골프)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존 허에 이어 여섯 번째 챔피언이다.
2004년 프로로 전향한 배상문은 이 우승이 통산 12승째(국내 8승, 일본 3승 포함)다.
◆최종 순위
※파: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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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선수 성적(1∼4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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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상문 -13 267(66·66·66·69)
2 키건 브래들리 -11 269(60·69·68·72)
3 찰 슈워첼 -10 270(63·70·69·68)
5 마르틴 카이머 -9 272(68·67·69·68)
8 존 허 -7 273(69·64·69·71)
10 이시카와 료 -6 274(71·68·68·67)
43 이동환 이븐 280(68·69·69·74)
70 노승열 +9 289(68·71·7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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