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무력으로 적국 들어가면 침략”
2013-05-19 16:02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침략 정의 발언에 대해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강하게 비판했다.
무라야마 도비이치 전 총리는 19일자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침략 정의 발언에 대해 “이해 안 되는 이상한 이야기”라며 “무력으로 적국에 들어가면 그게 바로 침략이다. 그 이외 다른 표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입장에 서면 중국과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 미국으로부터 비판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군대가 강제적으로 납치해 끌고 간 것은 사실”이라며 “기록은 없을지 몰라도 군이 관여해 위안소를 설치하고 군이 관리한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군) 작전상 위안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었다고 드러난 이상 군이 (위안부 동원을) 한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 발표 배경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로서 (과거 전쟁과 역사인식에 대한) 방침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며 “총리 취임 후 아세안, 한국, 중국 방문으로 역사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헌법 96조 개정에 대해서는 “(개헌의)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96조만 바꾸는 것은 개헌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완전히 기만적인 행위”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1994년 6월 자민, 사회(현 사민당 전신), 사키가케 3당이 연립정권을 꾸리면서 사회당 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총리에 취임했다.
1995년 식민지 지배와 침약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상에 대한 ‘아시아여성평화기금’ 설치 등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