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아이언을 쓴다고요?”

2013-05-16 13:01
濠 데이, 미국PGA투어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바람 많은 브리티시오픈 대비 포석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미국PGA투어프로들도 요즘엔 롱아이언을 잘 갖고다니지 않는다. 하이브리드나 유틸리티 아이언으로도 얼마든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마스터스 때 2번아이언을 백속에 넣고 플레이한 선수는 단 두 명이다. 그 중 한 명이 제이슨 데이(호주·사진)다. 그는 챔피언 애덤 스콧에게 2타 뒤진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데이가 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PGA투어 HP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 1번아이언을 갖고 나간다고 하여 화제다. 데이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다.

데이는 14.5도 짜리 우드(테일러메이드 RBZ 스테이지2)와 2번아이언(테일러메이드 투어 프리퍼드 MC) 중 코스에 맞는 클럽을 골라 백에 넣는다.

그가 이번 대회에 2번아이언 대신 1번아이언으로 바꾼 것은 오는 7월 스코틀랜드 뮤어필드GC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바이런넬슨챔피언십이 열리는 TPC포시즌스는 뮤어필드와 같은 링크스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시속 15∼20마일의 바람이 수시로 불어온다. 이런 바람은 링크스코스와 비슷하다. 그래서 데이는 바람속에서도 원하는 구질과 탄도를 내기 위해 두 달전부터 시험삼아 1번아이언을 선택한 것이다.

테일러메이드 투어 프리퍼드 MC 모델에는 지금 1번아이언이 안나온다. 그래서 2번아이언의 로프트를 16.5도로 줄이고 샤프트 길이는 0.5인치 늘려 1번아이언처럼 만들었다.

데이는 “프로암 대회에서 몇 차례 1번아이언으로 티샷했다. 뒷바람이 불긴 했으나 런까지 합해 300야드를 곧게 나갔다.”고 말했다.

데이가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할 지, 그러고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승을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