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 원내대표에 최경환·전병헌 선출
2013-05-15 17:52
‘친박 실세’ 대 ‘당료 출신’…불꽃튀는 맞대결 예고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새누리당과 민주당은 15일 새 원내대표에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최경환-김기현' 후보는 총투표수 146표 가운데 77표를 얻어 69표를 얻은 '이주영-장윤석' 후보를 8표 차이로 따돌렸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이 당선됐다.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의 양자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경선에서 '원조 친박'인 최 의원이 '신(新)친박'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을 꺾고 박근혜정부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최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강한 집권여당', 당내·대정부·대야 소통의 '3통(通)'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득표활동을 벌여 왔다.
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비주류 시절부터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온 핵심 측근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대선 때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최 의원은 당선인사에서 "경선과정에서 강한 집권여당, 존재감 있는 집권여당을 만들어달라는 당부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앞으로 집권여당답게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여러분의 뜻을 잘 받들고 국정을 잘 뒷받침해 국민행복시대를 활짝 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3선의 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전 의원은 소속 의원 1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68표를 득표, 56표를 얻는 데 그친 우윤근 의원을 12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초 전 의원은 1차 투표에서 47표를 기록해 우 의원(50표)에게 뒤졌으나 결선투표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동철 의원은 27표로 탈락했다.
1980년대 후반 평민당 시절 야당 당료 출신인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책기획비서관, 국정상황실장, 국정홍보처 차장 등을 거쳤다.
전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의원들이 저를 선택해준 것은 분명한 존재감, 선명한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으로 함께 나가자는 결의라고 생각한다"면서 "127명 의원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좋은 성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체제를 출범시킨 데 이어 이날 원내대표 선출로 당 지도부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