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가구, 내 집 마련 비용 1억9000만원

2013-05-15 16:00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 전세가구가 내 집 마련을 위해선 평균 1억9000만원을 대출 등으로 추가 조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전세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무주택 전세가구의 순자산은 평균 1억5000만원으로, 수도권 평균 주택 가격 3억4400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는 전셋집에 살고 있는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입하려면 자금의 반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파트의 경우 수도권에서 구입하려면 평균 1억9000만원을, 서울에서 구입하려면 3억5000만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 거주가구는 다른 임차가구에 비해 소득은 높지만 전체의 56.6%가 3~4인 가구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생활비 등의 지출이 많고, 최근 소득증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전세보증금 때문에 부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아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무주택 전세거주자의 매매전환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경영연구소가 추정한 전세보증금은 올해 3월 현재 약 340조원으로 2010년 11월에 비해 약 5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42조원으로 전체 주택 비중의 약 71%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전체의 7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거주 유형 내 월세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정책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대형 임대사업자의 신규시장 진입과 공공기관의 임대공급의 확대는 월세로의 전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