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습침수지역 맞춤형 진단·처방

2013-05-15 11:28
시, 수해안전대책 발표…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가 사당, 관악 도림천, 강남역 등 상습침수지역에 맞춤형 진단과 처방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

서울시는 15일 '2013 서울시 수해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올 여름철 집중호우와 기상이변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상습침수지인 사당, 관악산·도림천, 강남역, 광화문, 신월 등 5개 지역과 수해에 취약한 34곳을 선정해 개별적 대책이 마련된다.

먼저 지하주택이 몰린 사당역 일대에는 '자동 도로 물막이판'을 설치한다. 폭우시 우면산, 관악산 등 빗물이 저지대인 사당역 주변으로 일시에 몰려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막는다.

또 남태령쪽에서 쏟아지는 빗물을 최대 6만톤까지 담는 대규모 저류소가 사당지역에 구축된다. 단기간 침수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2011년에 하천이 범람한 관악산 도림천에는 서울대 안 버들골과 공대폭포 2곳에 2만5000톤 규모 저류공간이 만들어진다. 도림천의 정상적 흐름을 막는 신림3교는 없앤다.

강남역 일대는 가장 저지대인 진흥아파트 사거리의 해법 모색이 시급하게 지적됐다. 이에 따라 차량높이 만큼 차오르는 노면수 처리를 위한 1만5000톤 용량의 빗물저류조가 가동된다.

강남역 일원의 하수흐름을 바꾸기 위한 유역분할 하수관거는 3개 안으로 검토, 곧 설계에 들어간다.

광화문에는 물순환 시설과 치수대책을 함께 도입한다. 빗물이 저장되기도 하고 땅속으로 스며드는 저류·침투시설이 적선주차장, 청운초등학교 운동장 등 다양한 공간에 조성된다.

더불어 건물 옥상공간에 일시적으로 빗물을 가두는 블루루프(Blue roof, 지붕저류)를 둔다.

시는 목동펌프장까지 이어진 간선 하수관거의 높낮이가 불량한 신월지역 침수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터널길이 3.6㎞, 유입관거 1.1㎞, 직경 7.5m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국내 최초로 갖춘다.

이달 안에 착공해 2015년말 완공되면 일대 지하주택 4700가구, 상가·공장 1300개소가 매년 반복되는 걱정을 덜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서울안전 통합상황실에선 강우량, 하수관거 수위, 하천 비상대피 방송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또 고정식 폐쇄회로(CC)TV와 이동식 촬영장치를 활용해 현장 상황을 수시로 알려준다.

문승국 시 행정2부시장은 "상습적인 침수로 인해 여름이면 고통이 확대되는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재난 예방에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므로 내집앞 빗물받이 덮개 제거 등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