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안철수, 호남서 10월 재보선 맞짱
2013-05-22 09:09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을 구축해 10월 재·보선에 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야권이 요동치고 있다. 10월 선거에는 최대 국회의원 14석이 걸려 있기 때문에 여야 모두 안 의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같은 야권 지형에 선 민주당과 안 의원 세력 간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의원 측은 이달 중 싱크탱크를 발족하고 오는 8월까지 전방위 인재영입에 나설 방침이다.
안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14일 "이달 중 구성되는 싱크탱크를 통해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게 안 의원의 기본 생각"이라며 "10월 선거를 통해 당선자를 내면 자연스럽게 신당 창당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날 10월 선거를 독자후보를 내 치를지에 대해 "사람을 구하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 측근 인사는 지역구 공천에 대해 "우선은 야권성향 지역구의 후보를 모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0월 선거의 예상지역인 14곳 중 민주당 등 야권 의원 지역은 경기 수원권선, 전남 나주·화순, 전남 곡성·순천, 광주 서구을 등 4곳이다. 또 새누리당 지역이지만 박빙의 승부를 벌일 수 있는 곳은 서울 서대문을 등이 있다.
자연스레 안 의원 측은 호남과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재·보선에서 안 의원 세력이 호남에서 민주당에 패배하고 수도권에서도 야권분열이란 부정적 면이 드러날 경우 안철수 신당은 사실상 물 건너 간다. 그러나 안 의원 세력이 호남과 수도권에서 민주당에 승리하면 야권 재편은 안철수 중심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윈컴 김능구 대표는 이와 관련, "안 의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세력화를 꾸려야만 이후 대선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며 "연구소 수준에서 10월 재보선을 치르고 (결과가) 좋으면 신당 창당에 나서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민주당과 안 의원은 호남 민심 잡기 경쟁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광주에서 확대의원총회를 연 뒤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안 의원도 다음날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지지세를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