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종합상사, ‘자원개발도 쉽지 않네’…생존경쟁 치열
2013-05-13 16:15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실적 악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국내 종합상사들이 앞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자원개발 분야에서 저마다 방식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은 최근 투자를 집중해 왔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합상사의 주력 사업인 무역부문에서 실적감소가 확연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인해 일부에서는 자원개발 사업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쉽게 투자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장기간의 준비기간을 요하는 자원개발 분야의 특성상 뚜렷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대우인터내셔널은 10.8%, 22.5%가 감소했고, LG상사는 6.8% 10.6%가 각각 줄었다. 또 SK네트웍스는 매출액은 3.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0.7%가 줄었다.
에너지사업에 진출에 가장 먼저 준비를 시작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오는 7월부터 생산이 예정돼 있는 미얀마의 가스전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어 지난달 미얀마 국영석유회사와 ‘RSF-7 광구’와 ‘MOGE-8 광구’의 조사·탐사 권리를 확보하는 협약서를 체결하며 육상광구 개발로 범위를 넓혔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선 지질탐사를 통해 유전이 확인될 경우 본격적으로 시추 작업 등이 진행될 것”이라며 “미얀마 가스전에서도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올해안에만 600~7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0년 광물 개발 사업으로는 국내 상사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7억 달러를 투자한 브라질의 철광석 업체 MMX에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SK네트웍스는 최근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불참해 기존 13.69%의 지분이 8.8%로 줄게 돼 자원개발 분야에서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 감소분은 철광석 장기공급에는 차질을 줄 수 있을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광물자원 부문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반면 최근 패션사업 등 새로운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등 수익성 다변화 측면에서 다른 종합상사들과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LG상사는 중국 완투고 유연탄광 생산량을 올해 기존 500톤에서 7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상사는 이와 함께 현재 시험 생산 중인 카자흐스탄의 ADA 유전과 NW코니스 유전도 올해 안에 본격적인 상업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