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대변 성추행 파문 확산일로...이 홍보수석 사의표명

2013-05-12 16:16
- 허 실장 "무조건 잘못된 일...국민께 송구스런 마음 금할 길 없어"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 직후인 지난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참모진 인책론, 홍보라인 개편론 등이 제기되고 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번 사태의 불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로 튀는 상황을 막기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허 실장은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통해 "방미 기간 중 청와대 소속 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심히 마음 상하신 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무조건 잘못된 일로서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본인과 가족 친지들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법을 떠나서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고 강조했다.

허 실장은 "대통령 해외순방이라는 막중한 공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로서는 더더욱 처신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미 당사자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이 있었습니다마는 추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아울러 "홍보수석은 귀국 당일 저에게 소속 직원의 불미한 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저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저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행 대변인은 "특히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고 말씀했는데 이것은 중요한 것은 빨리 수사가 진행돼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다"며 "미국 측에 조속히 수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청와대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고 허 실장의 발언을 설명했다.

또한 이 홍보수석의 사의가 받아들여졌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상황을 예단해서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 "인사권자가 결정할 일이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 홍보수석의 사의 수락여부의 공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넘긴 것이다.

한편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의 미국 소환 가능성에 대해 "만일 (미국에서) 요청이 오게 되면 체포요청도 같이 올 것이다"면서도 "(미국에서) 절차가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걸린다고 해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직후 귀국하는 과정에서 이 홍보수석의 지시로 귀국했다고 얘기한 반면 청와대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스스로 귀국했다고 말하면서 어느 쪽이 사실이냐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며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