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재가 중요"…48세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CEO직 버려
2013-05-12 15:41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CEO 은퇴…"교육·환경보호에 전념"
[사진출처=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이 예고대로 10일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놓았다.
마 회장이 10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사내행사에서 CEO직에서 공식 은퇴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고 신랑차이징(新浪財經)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앞서 1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창업자가 회사를 떠나지 못하면 회사의 건전한 경영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젊은 인재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45세가 되면 회사를 떠나려했다"며 은퇴를 예고했다. 그의 올해 나이는 48세다.
1964년생인 마 회장은 중국 항저우 출신으로 항저우사범대 졸업 후 영어교사를 하다 1999년 알리바바 그룹을 창립했다. 전자상거래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중국에 '이베이'같은 기업을 세우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결국 단돈 2000달러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일구어낸 기적의 사나이로 평가받고 있다. 신랑차이징은 "마 회장은 그야말로 그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중국의 꿈(中國夢)'"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최근에는 마 회장이 18년 전 '용감한 시민'으로 활약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그에 대한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1995년 저장성 항저우 한 TV방송국에서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맨홀 뚜껑을 훔치는 장면을 연출하며 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당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마회장이 경찰을 찾으며 "뚜껑을 내려놔라"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포착된 동영상이 다시 공개된 것. 이에 누리꾼들은 "역시 마윈, 그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인류를 구하는 정의의 용사"라고 호평했다.
마 회장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를 이끌 후계자는 알리바바 그룹 최고데이터관리자(CDO)인 루자오시(陸兆禧)다. 1969년생인 루자오시는 1999년 알리바바 창업멤버로 알리바바 화남사업부 책임자, 알리바바그룹 부총재, 타오바오왕(淘寶網) CEO, 알리바바그룹 CDO를 거쳐 이번에 CEO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