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윤창중 귀국 지시했나
2013-05-10 18:52
'성추행' 윤창중 사태 일파만파…청와대 '침묵' 일관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중에 성추행 혐의로 전격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과 관련해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청와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밀레니엄빌트모아호텔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이 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한 뒤 16시간이 지난 상황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금까지 어떤 반응이나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사건을 조사중인 민정수석실이나 각종 상황을 브리핑해야 할 김행 대변인은 아예 언론과 접촉을 끊은 상태다.
C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8일 이 홍보수석에게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 먼저 귀국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관련 보고를 전해들은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에게 귀국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윤 전 대변인은 미 의회연설 등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참가하지 못한 채 이날 급히 귀국했다.
윤 전 대변인의 사건을 통고 청와대와 미국의 박 대통령수행팀에서는 전화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이 자진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서부터 경질시키자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하며 전격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냈고 대통령을 수행중이던 이 홍보수석을 통해 윤창중 대변인 전격 경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10일 오후 6시 40분경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 10여명의 영접을 받은 후 청와대 관저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청와대가 향후 어떤 입장을 내놓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허 실장 명의로 대국민사과를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