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선진국 투자매력 높아진다”

2013-05-10 17:10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로 투자자로부터 외면 받던 선진국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10일 리차드 루이스 피델리티 자산운용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주식부문 헤드는 “선진국 증시는 금융 및 재정 위기로 최근 수 년 동안 투자자들이 외면해왔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많은 선진증시를 외면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선진국 기업과 주식시장이 신흥시장 부상과 관계없이 강한 구조적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피델리티는 개발도상국과 임금격차 감소에 따라 생산기지를 다시 선진국으로 옮기는 온쇼어링 현상을 주목했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작년 해외사업 영위 미국 제조업체 198곳 가운데 15%가 미국으로의 부분적인 생산기지 재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일례로 애플은 최근 미국에서 컴퓨터 생산을 결정했고, 제너럴 일렉트릭사는 작년 세탁기와 냉장고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했다.

이 같은 온쇼어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아시아 임금수준 상승과 함께 기업들이 유가상승으로 운송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피델리티는 선진국이 산업별로 기술적 진보를 이뤄나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루이스 주식부문 헤드는 “기업들이 공급사슬 단축 및 신속한 시장대응의 가치에 주목한 결과 자동화, 나노기술, 3D 프린팅 등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선진국 산업부문을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산업 부흥은 셰일에너지 개발이 이끌 것이란 지적이다.

크리스 무어 글로벌 주식 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은 셰일 혁명 덕분에 저렴한 천연가스를 대규모로 보유하게 됐다”며 “그 결과 주요 생산 투입비용인 에너지 비용이 하락해 미국 제조업체들의 현금 흐름 증대, 이익 개선,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아드리안 브라스 미국 주식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향후 몇 년간 상당한 규모의 가스 및 액화가스 공급증가가 미국을 통해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산업체들은 외국 경쟁사들에 비해 에너지 비용이 줄어 일부 산업재 및 에너지 업종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이 세계적인 브랜드 기업을 다수 갖추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 요인으로 꼽혔다.

니콜라 스태포드 글로벌 소비자 주식 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네슬레, 코카콜라, 디즈니, 맥도널드는 선호하는 보유 종목들”이라며 “(이들 기업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개발도상국 등 구조적 소비 증가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공략 시장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