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돌 맞은 소셜커머스…‘지역할인’에서 ‘오픈마켓 경쟁자’로

2013-05-09 17:10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지역 중소업체의 반값 할인으로 시작한 소셜커머스가 국내 진출 3년을 맞은 가운데 대형 오픈마켓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의 중소 음식점 위주로 반값 할인을 내세워 2010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3년이 지난 현재 티몬·쿠팡·위메프·그루폰 등 4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티몬

업체들은 지역할인에 배송상품을 더해 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티몬과 쿠팡은 지난해 각각 약 8000억원, 위메프는 5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같은 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어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총 2조원대로 성장했다.

쿠팡은 최근 지난해 사업소득에 의한 법인세 신고과정에서 1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총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가 성장을 거듭한 가운데 기존의 온라인 오픈마켓의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쿠팡

9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순방문자수(UV)에서 871만5000건을 기록하며 쇼핑·경매 분야에서 4위에 올라 오픈마켓 인터파크를 제쳤다.

쿠팡은 지역할인·배송상품·여행 등 하루 평균 약 2800개의 딜을 제공 중이다.

위메프

주요 업체들은 각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실시간 쇼핑 정보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경우 모바일의 거래액 비중은 온라인의 40%에 육박했다.

그루폰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픈마켓들도 소셜커머스에 뛰어들며 경쟁에 가세했다.

G마켓은 최근 자체 소셜커머스 ‘G9’쇼핑을 선보이며 매일 아침 9시에 9개의 상품을 특별 할인하는 방식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달 ‘쇼킹딜 시즌2’를 선보이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자정에 각각 12개씩 24개의 상품을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질에 대한 잡음도 나왔다.

지난해 일부 업체는 상품권을 할인 판매한다는 광고를 낸 뒤 구매자들로부터 대금을 받고 상품권은 지급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금품을 가로채기도 했다.

아울러 일부 배송상품의 경우 가짜를 진품으로 속인 업체들이 소셜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유통시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수차례에 걸쳐 상품의 품질을 검수하는 등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고객 만족도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10일 3주년을 맞이하는 신현성 티몬 대표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바일 쇼핑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하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소셜커머스의 기본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