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찾는 암보험 시장…상품 출시 물꼬 트인다

2013-05-09 18:29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보험사들이 단독 암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주춤했던 암보험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암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보험사들이 이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9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신규 암환자수는 남자 10만3014명, 여자 9만9039명으로 2009년 대비 각각 2928명, 4766명이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 암진단 기술 발달, 서구형 식생활, 신체활동의 감소 등으로 인해 암 발생률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발생하는 암 환자수를 나타내는 암 발생률은 387.8명으로 지난 2005년의 300.5명보다 무려 87.3명이 늘었다.

암 발생률은 오래 생존할수록 계속해서 늘어난다고 보면 되기 때문에,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 이 수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보니 보험사 입장에서는 암보험 출시가 부담으로 작용해, 그동안 아예 판매를 중단하거나 특약형태로만 내놓았다.

하지만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지난 달 26일 무려 6년만에 15년 갱신형의 암보험을 출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상품은 지난 2007년 이후 생명보험업계 ‘빅3’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것이라 의미가 크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10월 대한생명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암보험을 출시했으나, 불과 3개월 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삼성생명이 출시한 단독 암보험은 15년 갱신형으로 100세까지 보장한다. 일반 암의 경우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하고 백혈병, 골수암, 뇌암 등 고액암의 경우에는 최대 1억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암환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손해율이 높아지자, 그동안 암보험은 주로 특약형태로만 판매됐다”며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등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져 암보험을 다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신한생명도 고령자 전용 암보험을 출시했다. 61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10년마다 계약갱신을 통해 100세까지 암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암 진단 시에는 최고 2000만원을 보장한다.

이처럼 생명보험사들이 암보험을 출시하면서 보험업계의 상품 트렌드가 변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도 암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나 분위기를 파악 중에 있다. 업계는 상품 트렌드 변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다만 암 발생률이 높아진 만큼 기존의 상품처럼 큰 금액의 보장 상품은 출시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