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스케치> 다소 엄숙한 분위기..회색넥타이 맨 김중수

2013-05-09 10:16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시장의 관심이 온통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린 가운데 9일 회의장 분위기는 평소보다 다소 엄숙했다.

이날 8시 58분께 정순원 금통위원이 입장했고, 이어 다른 위원들도 속속 착석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에 이어 불참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열석발언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위식 위원(보라색)과 하성근 위원(주황색)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특히 이달 기준금리의 캐스팅 보트를 쥔 임승태 위원 역시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임 위원은 정통 ‘매파(인하에 부정적)’로 분류된다. 그러나 시장에선 관료 출신인 임 위원이 정부와의 정책공조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금통위원들은 서로 눈 인사를 한 뒤 테이블 위의 노트북을 응시하거나 서류를 검토했다.

9시께 김중수 총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회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전례를 봤을 때 김 총재가 빨간 넥타이를 맨 날은 기준금리에 변동이 있었다.

반면 기준금리가 동결됐을 때 김 총재는 대개 파란색 계열이나 회색 넥타이를 맸다.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도 기준금리가 조정된 것은 2010년 7월(0.25%포인트 인상)과 11월(0.25%포인트 인상) 두 차례뿐이다.

김 총재는 입술을 꽉 다물고 천정을 바라봤다.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평소처럼 의사봉을 두드리는 포즈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