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시리아 사태 해결 위한 공조 본격화

2013-05-08 15:39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공조에 본격 나서고 있다.

7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7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

회담이 끝난 후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미국은 시리아 정부와 야권이 대화할 것을 촉구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개최된 스위스 제네바 행동그룹 회의의 연장으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5월 말 소집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제네바 코뮈니케가 채택되고 시리아 정부는 이 합의에 근거해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바로 어제 시리아 외무장관이 나와 통화에서 시리아 정부는 제네바 합의문에 기초한 협상을 지지함을 확인했고 시리아내 다른 정치 세력과 대화하기 위한 위원회가 협상 전권을 위임받았음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외무장관들과 시리아 주변 국가대표 등으로 구성된 행동그룹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대화 통한 분쟁 해결 △과도정부 구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문이 발표됐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정치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리아에서 더 많은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시리아가 나락의 가장자리에 서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증폭되며 국가가 쪼개져 인종 청소와 같은 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러시아와 미국이 시리아 문제에 협력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줬다”며 “이제 우리는 제네바 합의문을 실천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양국 정보기관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정보들을 확인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현재 상원에 제출된 시리아 야권에 미국의 무기를 지원하는 법안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상황이 분명해져야 채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