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핫머니 단속 나서…위안화 강세 제동 걸리나
2013-05-07 14:41
[신화사사진] |
중국 외환관리국은 6일 '외환자금 유입 문제와 관련된 통지'를 발표해 향후 거래 통계수치 조작이나 외화대출 등을 통해 중국 내 변칙적으로 유입되는 핫머니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공표했다고 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등이 7일 보도했다.
외환관리국은 기업이 신고한 수출입 거래 규모와 실제 거래 간 차이가 클 경우 경고 조치를 내리고 이에 대해 각 기업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할 경우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켜 최소 3개월간 엄격히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환관리국은 은행권의 외환 예대비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각 은행이 규제에 부응하는 외환 포지션을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외환관리국은 외환예대비율을 중국계 은행의 경우 75%, 외국계 은행의 경우 100%로 제한했다.
외환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발동한 것은 최근 들어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금리차익을 노린 핫머니가 중국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입 경로나 외화대출 등을 통해 핫머니가 국내로 밀반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대홍콩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 수출, 대EU 수출이 각각 6.5%, 1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수치다. 일반적으로 홍콩은 다국적 기업의 물류 중심지로서 중국에서 홍콩으로 수출된 물량은 다시 미국이나 EU 지역으로 재수출된다. 그러나 미국이나 EU 수출은 감소한 반면 대홍콩 수출이 90% 이상 급증한 것은 비정상적으로 핫머니의 위장 유입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도 이러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중국 금융전문가 자오칭밍(趙慶明)은 중국 당국이 은행들의 외환 포지션 관리 강화한 것은 외화예금 급증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잔액은 총 26조8324억 위안으로 전월대비 2954억 위안 증가하며 3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 딜러들은 최근 위안화 절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금리차익을 노리고 환투기를 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은행권의 외화대출이 억제돼 그동안의 위안화 초강세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조치가 발표된 6일 중국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장중 한때 2% 포인트 급락하는 등 대폭 하락했다. 이날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6.1555위안)보다 1.12% 오른 6.1667위안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