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T분석] 새누리당 이주영 원내대표 후보
2013-05-06 18:13
정책통 이미지로 친박 정통성 논란 벗을까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의지가 이주영 의원만큼 강한 사람도 없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으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 황우여 대표에게 당시 원내대표 후보를 양보하고 정책위 의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해에는 3위로 고개를 떨궜다. 이번에는 그의 꿈이 이뤄질까. 이 의원의 강점과 약점, 기회 요인 등을 알아봤다.
◆합리적인 정책통…정통 친박에선 밀려
이 의원의 가장 큰 강점은 경제민주화 이슈를 주도할 만한 '정책통'이라는 점이다. 그는 정책위 의장이던 지난해 총선 당시 공약을 총괄하면서 경제민주화 등 현 정부의 국정기조를 뒷받침하는 데 초석을 다졌다.
특히 대선에서는 대선기획단장을 하면서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박근혜 후보를 설득해 전향적 자세를 유도했고, 민심이 반영된 정책을 내놓는 데도 일등공신이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온건·합리적인 정치적 성향도 그에겐 장점이다. 여야가 쟁점에 대해 합의하고 대화로 풀어가야 하는 국회선진화법 체제에서 야당과 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이런 중도성향이 약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 의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계가 아니다. 중도성향에서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새롭게 친박계로 분류된 신박(신박근혜)계다. 이 때문에 상대인 최경환 의원은 친박 정통성을 문제 삼으면서 맹공에 나서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가 오래됐다는 것은 잘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시키는 대로만 하는 그런 관계로 보여질 수 있다"고 반박한다. 원조 친박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과 상명하복의 수직적 관계가 된다는 지적이다.
◆중립지대 지원·동정표 쏠림 '기대'…초선 표심·단일화 압력 '위협'
미지막이 될 수 있는 이 의원의 도전에는 여러 기회요인이 있다. 우선 재선 이상 중립인사들이 이 의원을 도울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의 남경필, 3선의 유승민 의원 등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원칙과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정당이기 때문에 선수에 앞서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또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라 '언더독 효과'(열세 후보에게 동정표 쏠림현상)를 누릴 수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 아니냐"며 "총·대선을 거치면서 원만하게 당을 이끌어온 공로가 인정될 수도 있고 동정표가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심을 파악하기 힘든 초선의원이 78명이나 된다는 점은 위협적 요소다. 이들은 새누리당 전체 의석(154명)의 절반을 넘는다. '박근혜 키즈'라 불리는 이들이 친박 실세인 최 의원 쪽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있다.
또 서병수 사무총장이 주장한 추대나 단일화 압박도 이 의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 영남권 중진의원은 "박 대통령의 의중이 최 의원에게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의원에게는 가장 뼈아픈 대목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