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패션부문 '수술대' 위 오르나

2013-05-06 17:45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제일모직이 수익성 낮은 의류브랜드를 철수시키는 등 패션부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캐주얼 브랜드 '후부'등 일부 의류 브랜드 사업을 접는 등 패션부문 사업 개편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1999년부터 제일모직이 라이선스 사업을 벌이던 미국 캐주얼 브랜드 '후부'는 사업 전개 14년 만에 정리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이 브랜드는 백화점 매장 34개와 가두점 매장 14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브랜드 구조조정에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에서 옮겨 온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윤 사장은 브랜드별 사업 평가 시 효율과 성과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성장성이 큰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며 "후부는 브랜드 역량 부족보다 최근 글로벌 SPA 브랜드 공세 등으로 영 캐주얼 시장이 불투명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렸다"고 말했다.

사업 중단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다른 여성복 브랜드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며 "다만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빈폴아웃도어와 에잇세컨즈 등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브랜드 퇴출이 결정되더라도 해당 인력은 에잇세컨즈나 빈폴 아웃도어 등 신규 주력 브랜드에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했다.

실제 제일모직의 지난 1분기 영업실적(케미컬·전자재료·패션부문)은 부진했다. 제일모직의 매출액은 1조 52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4%감소한 7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현재 제일모직은 의류 브랜드로 갤럭시, 로가디스, 빨질레리, 엠비오, 란스미어, 니나리치, 띠어리, 이세이미야케, 르베이지, 토리버치, 발망, 릭오웬스, 데레쿠니, 에피타프, 까르벵, 빈폴아웃도어, 에잇세컨즈 등 3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