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A(미총기협회) 총회에 공화 정치인들 8만여 명 참석

2013-05-06 12:23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와 총기 규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미총기협회(NRA)의 지난주 연례 총회에 무려 8만여 명이 참석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5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열린 총회에는 폴 라이언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다수의 공화당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NRA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총기 소유와 사용의 권한을 정부에 반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NRA는 지난달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를 총기 구매와 소유 자유가 절실한 예로 들기도 했다. 웨인 라피에르 NRA 부회장은 “보스턴 테러 당시 용의자가 도주했던 워터타운 주민들은 간절히 총이 있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NRA는 회비를 내는 정회원만 무려 400만 명에 이르는 미국 최대 보수 로비 단체로 정부가 총기 소유와 거래 규제를 할 때마다 이를 저지했다.

지난달 연방상원에서 최종 논의된 총기규제법안은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총기거래 시 신원조회 강화 조항도 삭제됐다. 현재 미국에서 인터넷과 총기박람회에서 총을 구입할 때는 신원조회가 없어도 된다.

NRA의 새 회장은 오는 6월부터 제임스 포터 현 수석부회장이 맡게 된다. 포터 신임회장 내정자는 “우리의 투쟁은 내년 중간선거와 2016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NRA는 지난해 말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로 26명이 사망했을 때도, 학교 교사나 근무자에게 총기를 지급해서 이러한 사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NRA는 영화배우였던 챨톤 해스톤이 회장을 맡았던 조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