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시·군서도 ‘도랑살리기 운동’ 급물살

2013-05-06 07:25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충남도가 ‘주민과 함께하는 도랑살리기 운동’을 중점 추진 중인 가운데, 도내 각 시·군에 추진협의회가 속속 닻을 올리며 도랑살리기 운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보령시는 지난달 24일 4개 마을 주민 대표와 1개 환경단체 대표, 3개 기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고, ‘도랑살리기 추진협의회’ 발족식을 가졌다.

보령시는 올해 웅천읍 성동2리 ‘웅천천’과 보령1리 ‘읍내천’, 주교면 송학1리 ‘송학천’, 주교면 신대1리 ‘나물동소하천’ 등 4개 도랑을 대상으로 도랑살리기 운동을 추진할 계획으로, 추진협의회는 주민 참여 유도와 복원 및 환경보전 활동, 교육 등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논산시가 추진협의회를 꾸리고, 도랑살리기 운동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논산시 추진협의회는 6개 마을과 3개 환경단체 등이 참여, 강경읍 채운리 ‘게세미천’과 노성면 가곡2리 ‘가곡소천’, 가야곡면 육곡1리 ‘덜걸천’, 육곡2리 ‘아래뜸천’, 은진면 연서3리 ‘연서천’, 은진면 시묘3리 ‘황골천’ 등을 생명이 꿈틀대는 실개천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산시는 지난 3월 15일 9개 마을과 3개 환경·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추진협의회 발족식을 갖고, 범시민 도랑살리기 운동 추진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일 7개 마을 주민대표, 자연보호공주시협의회와 협약을 체결한 공주시는 이달 추진협의회를 발족할 계획이며, 당진시와 금산군, 서천군,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등도 5∼6월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운동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시·군 도랑살리기 추진협의회는 행정팀과 실천팀, 교육팀, 사업팀, 협력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되는데, 시·군과 읍·면사무소 공무원으로 구성된 행정팀은 사업 추진 및 행정 지원, 견학 안내 및 홍보, 주민 참여 독려, 유지관리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다.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실천팀은 정화 활동, 수변식물 식재 참여, 교육 프로그램 참여, 도랑 사후관리, 녹색마을 조성 등 도랑살리기 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한다.

환경·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교육팀은 실개천 관리나 친환경 세재 만들기, 유용미생물(EM) 이용 친환경 농업 살충제 만들기 교육 등을, 조경업체 등으로 구성된 사업팀은 물길과 생태공간 조성 등을, 지역 기업체와 인근 학교 등 협력팀은 행사 참여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도랑살리기는 마을 곳곳을 가로지르는 도랑을 ‘생명의 물길’로 되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운동”이라며 “도랑살리기 운동의 핵심은 주민과 단체, 기업체의 자발적 참여와 거버넌스 협력체계 구축으로, 잇단 추진협의회 구성으로 운동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서우성)은 올해 도랑살리기 운동 대상 60곳에 대한 수질조사를 오는 12월까지 실시한다.

도랑살리기 운동에 따른 수질 개선 등 성과 분석을 위해 실시하는 이번 조사는 각 도랑별로 사업 전·후 상·하류 2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수해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등 8개 항목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도랑살리기 운동은 올해부터 5년간 90억원을 투입, 도내 300개 도랑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각 도랑에는 1년 동안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각 마을 주민 등은 ▲폐비닐 농약 빈병 가축분뇨 등 수거 처리 ▲생활하수 직유입 차단 ▲물길 정비 ▲오염퇴적토 준설 ▲도랑 수량 유지를 위한 연못 소(沼) 설치 ▲여울터 물놀이장 조성 ▲창포, 미나리 등 환경정화 식물 식재 ▲주변 꽃길, 조경수 등 식재 ▲인공구조물 철거 및 간이 생활하수 정화시설 설치 등을 추진하게 된다.

도는 이와 함께 도랑 실태조사와 특성조사를 실시, 전국 최초로 물길지도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