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지진지역 5월 폭우예정, 주민불안감 커져

2013-04-29 14:52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 20일 지진이 발생해 200여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일대에 폭우가 예고돼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기상국이 "쓰촨성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인 야안시 일대에 5월 들어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5월부터 9월까지 지진피해지역의 산사태 등 수해예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상국 천전린(陳振林)대변인은 "보통 5월에서 9월 사이에 야안시 강우량이 집중되어 있다"면서 "5월이 되면 야안시를 전국 폭우의 중심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안시는 '비의 도시'라고도 불리며 평균 강수량이 1200㎜로 전국 평균의 3배에 이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야안시가 낙뢰다발지역이라는 점도 언급하고 이에 따라 5월 이후 추가 피해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의에 빠진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예방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청두(成都)이공대학 지질재해예방 및 지질환경보호 국가연구센터 탕촨(唐川) 부주임은 "과거 원촨(汶川)대지진 때에도 대량의 토사유실로 피해가 컸다"면서 "강우량이 훨씬 많은 루산지역의 토사유실 및 산사태 발생 가능성은 훨씬 크지 않겠느냐"며 우려했다.

게다가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국 지진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까지 총 5402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중 규모 5.0~5.9는 4차례, 규모 4.0~4.9는 21차례에 달해 주민들이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한편 쓰촨성 정부는 27일 루산지진 전국 애도일로 선포하고 3분간 묵념의 시간을 갖고 오락활동을 중지하는 등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1만1470명, 이재민은 23만여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