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 비수도권·소형·저가아파트 상승률 높아

2013-04-29 11:13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서울·수도권과 비수도권, 고가와 저가, 대형과 소형 간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은 6.3% 하락한 반면 비수도권은 1.3% 상승했고 5000만원 이하 주택은 3.2% 상승, 6억원 초과 주택은 10.7% 하락했다. 또 면적별로 보면 50㎡(이하 전용면적) 이하 주택은 1.1% 하락, 135㎡ 초과 주택은 8.7% 하락해 주택 지역 및 규모에 따라 각각 가격 변동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서울·수도권 -6.3%, 지방 광역시 1.0%, 지방 시·군 1.6%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은 수급 불균형 및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투자수요 위축으로 하락한 반면 광역시와 시·군 등 지방은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가격변동률보다는 상승폭이 감소했다.



가격공시대상 공동주택 가구의 53%, 공시가격 총액의 69%를 차지하는 서울·수도권의 경우 서울·경기·인천이 가격변동률 하위 1·2·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7년까지의 가격 급등세 및 그에 따른 주택 공급 확대 △최근의 중앙행정기관 이전 △광교·파주운정·송도·청라 등 신도시 신규공급 △보금자리주택 공급 △재건축·재개발 등 각종 개발계획 지연 등이 하락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세종·경북·울산 등은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주거수요 증가와 혁신도시·산업단지 건설 등 개발사업으로 인한 수요증가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수준별로는 1억원 이하 주택은 1.4~3.4% 상승했으나 1억원 초과 주택은 1.5~11.3% 하락하는 등 고가주택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3년간 계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대형주택 선호도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주택가격 공시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래 저가 주택은 수요가 꾸준해 가격변동이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고가 주택은 경기변동에 따라 가격의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공시대상 공동주택 1092만4714가구 중에서 3억원 이하는 984만9424가구(90.1%),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는 89만4404가구(8.2%),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12만8706가구(1.2%), 9억원 초과는 5만2180가구(0.5%)로 나타났다.

6억원 이하 공동주택은 고가·중대형주택의 가격하락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해 1074만3828가구로 전체의 98.3%를 차지했다.


주택 규모별로는 33㎡이하 주택은 0.9% 상승했으나 33㎡초과 85㎡이하 주택은 1.1~3.4% 하락, 85㎡초과 주택은 6.3~8.7% 하락하는 등 대형일수록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소형 주택 선호 현상은 최근 6년간 계속되고 있다. 노령화 등 인구구성 변화,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1인가구 증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 공시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래 소형 주택에 비해 대형 주택의 가격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85㎡이하가 941만590가구(86.2%), 85㎡초과 165㎡이하가 142만4999가구(13%), 165㎡초과는 8만9125가구(0.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