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 수사 앙심, 지구대 습격…얻어맞는 경찰
2013-04-29 01:27
안전에 취약한 일선 경찰…위험수위에 이른 공권력 경시 풍조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경찰 수사에 앙심을 품고 제주시내 모 지구대를 찾아가 근무중인 경찰관에게 보복 폭행을 가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의 위법행위를 단속했다고 해서 지구대를 찾아가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이른바 공권력 경시 풍조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이처럼 묻지마, 막가파식 공권력 대항에 강력한 법 집행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제주동부경찰서(서장 최인규)에 따르면 피의자 박 모(남, 44세)는 지난 22일 오전 6시 32분께 제주시 용담 1동 소재 ○○피시방에서 사용료 1만3500원을 편취한 혐의로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다가 경관 A씨의 멱살을 잡아 흔드는 등 공무집행방해 피의사실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박 씨는 23일 오전 11시께 석방되고 난 후 A경관을 만나러 지구대를 찾아 갔다가 근무를 하고 있지 않아 우선 귀가했다.
또다시 24일 오전 8시 59분께 A경관을 만나기 위해 지구대를 방문 한 후 “야 이ⅹⅹ 너 여기 있구나”하며 목 부위를 손바닥으로 1회 폭행하고 재차 지구대 밖으로 나가 길건너 ○○식당 옆에 놓여 있던 못이 밖혀 있는 각목(길이 1m60cm, 두께 5cm)을 들고 들어와서 경관에게 상해를 가하려고 하는 등경찰관의 정당한 공무집행를 방해하여 미란다 원칙 등 고지 후 재차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시 지구대 경찰관 등과 함께 대처할 수 있어 다행히 큰 사고는 방지됐다.
체포 이후에도 A경관 이름을 부르면서 또다시 보복하겠다며 막무가내식 이었다.
이 피의자는 동일 전과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묻지마 폭행을 저지르는 등 앞으로 잠재적 범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정말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볼 수가 없다” 며 “이와같이 막가파식, 묻지마식 공권력에 대항하는 것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복이 가족에게 미치는 게 아닌가 걱정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갈수록 강력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면서 “반면에 일선 지구대의 근무환경개선, 인력충원, 안정장비 개선 등은 뒤처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