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면세점을 접수하라"

2013-04-28 18:0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롯데면세점이 괌 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따낸 데 이어 발리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해 롯데와 신라가 모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리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면세점 운영권 입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면세점업계 빅2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달 초 발리공항 면세점 향수·화장품·주류·담배·패션잡화·액세서리 부문의 면세사업자 선정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발리공항 면세점은 글로벌 1위인 DFS와 현지 사업자인 플라자발리·푸트리빈탄 등 3개 업체가 운영 중이다. 오는 7월 말 현재 계약이 종료되면, 새로운 사업자가 올해 8월부터 향후 5년간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들 국내 면세점들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지난달 주류·담배와 향수·화장품 면세사업권에 대한 국제 입찰을 공고한 상태다. 창이공항은 지난 2011년 기준 매출이 10억 달러로, 전세계 공항 면세점 가운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입찰이 진행 중인 주류와 담배·향수·화장품 등은 면세점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부문이라 국내 업체들 외에도 DFS 등 해외 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싱가포르 창이공항 운영권의 향방에 따라 글로벌 면세점들의 순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세계 4위인 롯데면세점이 창이공항 운영권을 따낼 경우, 2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8위인 신라면세점 역시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기업으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들은 장기적으로 중동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1월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점에 1호 해외 면세점을 열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도 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자카르타에서 시내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1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내 제3터미널에 패션잡화 단일 매장 형태로 첫 해외 면세점을 열었다.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세계 1등인 국내 인천공항 면세점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발판을 마련했다"며 "향후에는 중동·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고 전했다.